RISING STAR

이탈리아 오페라 계의 떠오르는 샛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리톤 조병익씨.
우선 조병익 ‘잘알못’을 위한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태리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조병익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오페라가 태어난 본 고장 이태리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며 활동을 하고 있는 바리톤 가수입니다. BENJAMIN CHO 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모든 유명극장의 극장 장으로 지내셨던 마에스트로 GIANNI TANGUCCI (쟌니 딴굿치) 께서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저의 이름이 BYONGICK 인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발음하기 어려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름을 하나 만들자고 같이 생각하다가, 철자가 B로 시작하니깐 BEGNAMINO가 좋겠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인터내셔널로 가야 한다며, BENJAMIN 으로 ARTIST NAME을 지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저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이탈리아사람들 그리고 세계 어느 곳을 가던지 쉽게 불려지고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라 마에스트로에게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프로필을 보다 궁금한 점이 한가지 생겼는데요, 한예종에서는 베이스 교수님께 사사를 받으셨던데 지금은 바리톤으로 활동하고 계시구요. 졸업 후 이탈리아로 가면서 바리톤으로 전향하게 된 건가요?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렇죠,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시절에는 베이스 양희준교수님께 사사를 받았습니다.
성악을 배우는 것에 있어서는 어떤 파트에 상관없이 본인이 존경하고 배우고 싶다는 선생님께 배워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파트의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면 좀 더 좋을순있겠죠.
극히 저의 생각이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바리톤으로 시작했구요. 대학시절에는 높은 음역대의 하이바리톤으로 저 자신을 인식하고 공부를 했었는데, 대학 졸업 후 이탈리아에 와서 극장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보니 저의 파트는 정말 BARITONO PROFONDO (바리토노 쁘로폰도 : 깊은 음성의 바리톤) 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레퍼토리도 바꾸게 되고, 목소리에 따른 오페라 캐릭터들을 찾아서 공부하고있습니다.

 

2013년 토티 달 몬테 콩쿠르(Toti Dal Monte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 우승 후, <라 보엠>의 ‘마르첼로’ 역할로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에 데뷔하셨죠. 2016년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의 <라 보엠> 120주년 기념 오페라에서는 ‘쇼나르’역을 맡으셨구요. 다른 오페라 작품보다 <라 보엠>에 남다른 애착이 있을 것 같은데요, 본인에게 <라 보엠>은 어떤 의미인가요.

‘라 보엠’ 은 정말 저에게 특별한 오페라입니다. 대학 입학 후 오페라를 처음 본 것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라 보엠’ 이었는데, 그 오페라를 보고 ‘아 이 작품 너무 멋있고, 꼭 나중에 하고 싶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에 바리톤 김주택씨를 따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 갔었는데, 그때에도 ‘라 보엠’을 올렸었습니다. 그날 또 다른 감동을 경험했고 그런데 정말 2013년에 토티 달 몬떼 콩쿨에서 저의 꿈이 이루어 진 것이죠. 그 이후로 이 오페라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자다가도 일어나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오페라가 되었습니다.
라 보엠을 통해서 항상 좋은 일들이 많았죠. 이탈리아 오페라극장에 등용문인 ‘토티 달 몬떼’ 콩쿨에서 8년 만에 한국인 첫 우승이 나오게 되었고, 오페라가 쓰여진지 120주년 기념에 토리노에서 쇼나르 라는 역할로.. 흔하게 이야기하는 메이저극장에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오페라는 DVD로 출판까지 되어서 너무 감사한 순간들이 되었고, 피렌체 극장 오펀스튜디오를 졸업과 동시에 다시 한번 마르첼로로 피렌체극장에 데뷔하게 되고.. 앞으로도 이 오페라를 통해 어떤 좋은 일들이 생길까 기대가 됩니다.

 

사진을 보니 콧수염이 있으시던데, 혹시 배역을 위해 기르시는 건가요? 마치 배우들이 배역을 실감나게 소화하기 위해 살을 찌우고, 빼듯이 배역의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어떤 노력까지 해보셨나요?

콧수염이야기를 하자면 또 2013년으로 흘러가는데요. 토티 달 몬떼 콩쿨을 할 당시만해도 수염이 없었습니다. 우승 후에 연출자를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수염을 기를 수 있겠느냐 부탁을 해서 그때부터 기르게 된 수염인데, 생각보다(?) 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듯(?) 해서 계속 기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없으면 이상할 정도로 익숙해졌네요. 굳이 다이이트를 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안 먹고 싶을 때 안 먹고.. 항상 배가 고프다는 게 문제지만(?) 아무튼, 배역을 위해서 살을 찌우고 빼고 한적은 없지만, 연출자가 강력하게 요구를 하면 그의 요구에 따라야겠죠? 저는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저를 직접 만나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신장이 184입니다. 체격도 큰 편이구요. 그래서 처음 만나시는 분마다 깜짝 놀래시는 것 같더라구요. 제 나름 신체부위 중 자신 있는 부위라면 넓은 어깨와 넓은 등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여러 오페라 작품을 통해 활발히 무대에서 활동 중이지만, 때로는 독주 무대가 생각날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페라 아리아 외에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독일가곡 or 한국가곡 등등..) 혹은 곡을 소개해주세요.

독주 무대가 생각날 때도 있지요. 이번에 한국에서 독주 무대도 가질 계획인데요. 저는 특히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토스티의 가곡들을 좋아합니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그런 멜로디들이 많아서 너무 좋은것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의 전통노래인 ZARZUELA(사르수엘라) 를 도전해보고싶네요.
그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도 있는데, 팬텀싱어 덕분인지 크로스오버 노래도 좋아하구요. 성악으로 가요를 불러보고 싶은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작년 2017년 연말은 <파우스트>의 ‘발렌틴’ 역으로 바쁘셨죠. 특히 모데나 극장에서는 오페라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으로 조병익씨의 ‘발렌틴’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생중계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탈리아에서는 벌써 큰 극장들이 대세에 맞춰서 페이스북 혹은 유투브 이런 매개체를 통해서 라이브 생중계를 한지 몇 년이 흘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주었으면 합니다. 오페라를 접하기 힘든, 시간이 없어서, 혹은 오페라 잘알못이라 생각하시는 그런 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클래시컬 클라우드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외국에서 있는 연주나 음반들을 쉽게 접하지 못할 때 , 온라인으로 쉽게 찾아서 들을 수 있다는 그런 큰 장점이 있는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홍보가 되고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젠 라이징 스타의 단골 질문이 된 것 같은데요, 2018년 올해 계획하고 있는 활동들이 궁금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요!

2018년 상반기에는 한국에서의 연주가 예정돼있습니다. 1월에는 대구와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카니발>과 국제아트홀에서 <듀오콘서트>가 있었고, 2월 24일엔 부산시향과 함께 <유러피안 오페라 신인 갈라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찾아 뵐 예정입니다. 그 이후엔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제가 해야 할 것들을 또 공부하면서 기다려야죠. 10월에 <라 보엠>으로 파리의 샹제리제 극장에서 콘서트가 있고, 12월엔 세계최고의 바리톤 레오누치의 연출로 <라트라비아타>의 죠르죠 제르몽으로 역할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많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바리톤 BENJAMIN CHO 조병익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